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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통산 승률 0.293, 2018년 MLB 최다패 투수…PHI와 최소 27억원 계약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스펜서 턴불(32)이 새 소속팀을 찾았다.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2일(한국시간) '턴불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기본 200만 달러(27억원)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200만 달러가 추가되는 구조. 턴불은 '백업 선발'이 유력하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필라델피아는 잭 휠러, 애런 놀라, 레인저 수아레스, 타이후안 워커, 크리스토퍼 산체스로 예상되는 5인 로테이션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018년 데뷔한 턴불의 통산 MLB 성적은 12승 29패로 승률이 0.293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은 4.55. 2019년에는 3승 17패로 MLB 최다패 투수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부상. MLB닷컴은 '턴불은 부상으로 인해 2020년 이후 빅리그 16경기만 선발 등판했다'며 '2021년에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고 이에 따라 2022시즌 전체를 결장했다. 2023년에도 부상에 시달려 7번 선발 등판(1승 4패 평균자책점 7.26)에 그쳤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선발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지난달 영입한 왼손 콜비 알라드를 비롯해 오른손 투수 맥스 카스티요, 딜런 코비, 닉 넬슨 그리고 유망주 믹 아벨까지 대기한다. MLB닷컴은 '소식통에 따르면 필라델피아가 왼손 투수 조던 몽고메리와의 단기 계약에 관심 있지만 남은 대형 FA 투수 중 한 명과 계약할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12 15:13
국가대표

"뻔뻔하다, 역대 최악의 감독" 벌써 경질설까지, 외국인 감독에 화살 돌린 중국축구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알렉산다르 얀코비치(51·세르비아)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부진한 결과에도 만족감을 드러낸 기자회견을 두고 “뻔뻔하다”는 비판이 나온 데 이어 “역대 최악의 감독이 될 것”이라는 혹평도 더해졌다.중국 소후닷컴은 18일(한국시간)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중국은 타지키스탄, 레바논을 상대로 적어도 승점 4점은 얻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2경기 연속 0-0 무승부에 그친 뒤 얀코비치 감독은 ‘팀 전체가 경기를 잘했다. 2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고, 아직 본선 진출의 기회가 있다’고 했다. 중국축구가 이렇게 됐는데도 ‘잘했다’고 하는 건 뻔뻔함의 전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실제 얀코비치 감독은 전날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 레바논전 0-0 무승부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2경기 연속 무득점보다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른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 중국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첫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건 1976년 아시안컵 첫 출전 이래 처음이다. 현지에선 ‘치욕적인 불명예 기록’으로 소개한 기록이다.특히 중국이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은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와 107위 팀이다. 79위인 중국 역시 FIFA 랭킹이 높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100위권밖에 머물러 있는 팀을 상대로 연속으로 무득점에 그친 건 결국 얀코비치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의 문제라는 게 현지 공통된 지적이다.소후닷컴 역시 “만약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 얀코비치 감독은 역대 최악의 사령탑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이런 실력에 우리가 무엇을 믿고 얀코비치 감독에게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이어 “얀코비치 감독은 대표팀 성적이 부진할 경우 언제든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러나 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니라 하한선만 경신하고 있다면, 팬들과 언론도 인내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 결국 감독이 퇴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또 다른 매체 자오위도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건 결국 얀코비치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뜻이다. 뽑을 사람이 없었다고 핑계 댈 게 아니다. 잘못된 감독을 선임하고 모르는 척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얀코비치 감독을 선임한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대표팀의 이같은 부진은 얀코비치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축구 전반에 걸친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시나스포츠는 “최종전 결과가 어떻든 얀코비치 감독에게 화살을 돌려서는 안 된다. 물론 그의 선수 선발이나 기용, 지도력 등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나, 과연 이렇게 엉망진창인 중국축구,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못 바꾼 걸 얀코비치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중국은 이미 조 1위와 16강을 모두 확정한 카타르(승점 6)에 이어 A조 2위로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전 상대가 바로 카타르다. 중국은 내심 카타르가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중국의 앞선 2경기 경기력을 돌아보면 카타르가 선발에 힘을 빼더라도 승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중국은 최종전에서 카타르를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무승부 이하에 그치면 같은 시각 열리는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카타르에 0-1로 져 2무 1패 무득점이라는 기록으로도 조 2위를 통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중국 매체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지며 실낱 같은 16강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데, 소후에 따르면 한 현지 기자는 “지더라도 16강에 갈 수는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건 부끄럽지 않겠는가. 1980년 대회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한 대회는 한 번도 없다. 마지막 최종전은 스스로 힘을 내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8 17:03
국가대표

"중국축구 '치욕 기록' 남겼다"…역대 첫 2경기 연속 무득점에 16강마저 '좌절 위기'

반전은 없었다. 중국 축구대표팀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컵 출전 이래 역대 최악의 기록을 남겼고, 13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중국 언론들은 애써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지만, 실력이 아닌 운이 따라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중국이 79위, 레바논은 107위다.앞서 1차전에서 FIFA 랭킹 106위 타지키스탄과도 득점 없이 비겼던 중국은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2 획득에 그쳤다. 16강 진출은 각 조 1, 2위 팀과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돌아가는데, 최종전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면 사실상 조 3위를 통한 16강 진출 가능성도 어렵다. 중국의 16강 명운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다.이날 중국은 60.2%의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쥐었고, 슈팅 수에서도 15-12로 앞섰다. 유효 슈팅수는 7-5였다. 그러나 비어 있는 골문에 찬 슈팅이 달려들던 수비수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등 극악의 골 결정력 속 결국 득점 없이 비겼다. 슈팅 수에서 무려 10-20으로 열세였던 지난 타지키스탄전보다는 나아진 경기력이라고는 하나, 벼랑 끝에 몰리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특히 조별리그 1, 2차전 연속 무득점에 그친 기록은 중국 언론조차 ‘치욕’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불명예 기록이다. 중국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이 FIFA 랭킹 106위, 107위와 잇따라 연속 무승부에 그치자 팬들과 언론의 성토를 받고 있다. 결국 48년 전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래 처음으로 조별리그 첫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또 하나의 치욕적인 기록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 1976년 대회부터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데, 2경기 연속 무득점은 이번이 처음이다.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전반 44분엔 장위닝과 우레이의 슈팅이 잇따라 모스타파 마타르 골키퍼의 벽을 뚫지 못했고, 후반에도 장린펑의 헤더가 골키퍼 품에 안기는 등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후반 20분엔 다이와이춘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우레이가 문전에서 재차 슈팅한 공을 레바논 수비수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냈다. 오히려 중국은 두 차례나 상대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아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등 운도 따른 경기였다. 이날 무승부로 중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레바논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언론들은 ‘생사의 갈림길’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필승을 외쳤다. 레바논을 이겨야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에 이어 레바논을 상대로도 승점 1 획득에 그치면서 카타르와의 최종전 부담만 잔뜩 커지게 됐다.승점 2를 기록 중인 중국은 카타르(승점 6)에 이어 조 2위고, 그 뒤를 타지키스탄, 레바논(이상 승점)이 잇고 있다. 그나마 개최국 카타르가 레바논을 3-0으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잇따라 꺾고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건 중국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토너먼트에 대비해 중국과 최종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다만 개최국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매 경기 동기부여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 중국 입장에선 악재다. 중국이 보여준 경기력을 돌아보면 카타르가 로테이션을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중국이 카타르와 겨룰 때 나란히 승점 1을 기록 중인 레바논과 타지키스탄이 격돌하는 만큼 이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면 중국은 2위 자리마저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현지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소후닷컴은 “사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의 조 추첨 결과는 나쁜 편이 아니었다. 카타르를 제외하면 타지키스탄, 레바논은 FIFA 랭킹이 중국보다 훨씬 뒤처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재앙이었다. 레바논전에선 그나마 한때 분위기를 장악하는 등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끝내 1승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만약 카타르와 최종전에서 패배하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승점 2점밖에 챙기지 못한다. 이 경우 타지키스탄이나 레바논에 밀려 3위로 밀려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야 할 수도 있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체 베이징청년보 역시 “중국 대표팀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이제는 노력 외에 운까지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8 05:45
메이저리그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잔류할 수 있는 3가지 이유...돈·친숙함 그리고 트라웃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9)의 계약 성사가 임박한 가운데 CBS스포츠가 LA 에인절스 잔류 가능성을 언급했다. CBS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에인절스로 돌아갈 수 있는 3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타니의 행선지를 예측했다. 이 매체는 ESPN 버스터 올니 기자가 최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오타니가 루틴에 충실한 선수고, 에인절스만큼 자율성을 보장하는 구단은 없다'라는 전망을 소개한 뒤 "오타니는 커리어 내내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효과적으로 투·타 겸업을 할 수 있을지, 최고의 선수로 올라설 수 있을지 의심 받았다. 그가 에인절스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모든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 매체가 내세운 '오타니 잔류' 배경 첫 번째는 에일전스의 투자 성향이다. CBS스포츠는 오타니에 대해 "야구 선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수익 창출 능력에서 비견할 선수가 없다"라고 설명하며 "오타니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에인절스만큼 잘 이해하는 팀이 없다"라고 전했다. 에인절스 홈구장 에인절 스타디움에 일본 기업 광고로 빼곡한 점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매체는 그런 이유로 에인절스는 오타니 영입전에서 자금력으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조쉬 해밀턴·알버트 푸홀스·앤서니 렌던처럼 리그 정상급 선수를 잡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오타니를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빅리그를 시작한 '원 소속팀'이라는 점을 어필하며 몸값을 낮추려는 움직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 매체는 "기꺼이 많은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친숙함이다. 이 매체는 2000~3000만 달러 차이가 오타니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계약에 최초 5억 달러(6616억 5000만원) 이상 확보한 그가 5억 2500만 달러, 5억 5000만 달러 사이 차이를 두고 행선지를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CBS스포츠는 에인절스는 지난 6시즌 동안 에일전스에서 뛰며 그가 익숙해진 것들에 의미를 부여했다. 팀 문화, 동료, 도시, 여행 등 모든 요소를 언급했다. 오타니의 훈련 방식에 간섭하지 않고, 그저 믿어 주고 지원한 전력도 짚었다. 더불어 "다른 팀도 오타니에게 후한 대우를 하겠지만, 새로운 직장(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오타니는 분명히 애너하임(에인절스 연고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에인절스 간판타자인 트라웃의 존재를 언급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떠난다면, 가장 큰 이유는 팀 전력이 될 것이다. 오타니가 뛴 지난 6시즌 동안 에인절스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CBS스포츠는 에인절스가 이번 윈터미팅에서 트라웃을 트레이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트라웃과 계속 다시 뛸 수 있는 점이 오타니에게 매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루 게릭과 베이브 루스, 조니 벤치와 피트 로즈, 윌리 메이스와 맥코비 처럼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원투 펀치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팀맨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사례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어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4:02
스포츠일반

감잡은 최두호, 감점에 승리 날려

3년여 만에 만에 미국 종합격투기 UFC에 복귀한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1)가 무승부를 기록했다. 감점 때문에 다잡았던 승리가 날아갔다. 최두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페더급(66㎏) 경기에서 카일 넬슨(31·캐나다)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두 파이터 모두 피니시를 하지 못해 판정단이 점수를 매겼다. 부심 3명 중 1명은 최두호의 승리(29-27)로 채점했다. 반면 나머지 2명은 28-28 동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3라운드에서 나왔던 1점 감점만 아니었다면, 최두호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최두호로선 복귀전 승리가 너무나 간절했다. 한국 파이터 최초로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3년 2개월 동안 긴 공백기를 가졌다.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기로 인해 출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부상도 뒤따랐다. 병역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최두호는 1라운드부터 펀치와 레그킥으로 넬슨을 압박했다. 공백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 있는 움직임이었다. 반면 넬슨은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최두호는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져도 곧바로 일어나 반격을 펼쳤다. 타격에선 최두호가 우위를 점했다.2라운드에서도 최두호는 넬슨을 압박했다. 넬슨은 끈질기게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다. 하지만 최두호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3라운드도 최두호가 우세한 듯했다. 넬슨에게 태클을 허용하긴 했지만, 곧바로 자세를 바꿔 상위 포지션을 점했다.그라운드 상황에서 사고가 터졌다. 두 선수의 머리가 부딪친 것이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더니 최두호에게 감점 1점을 줬다. 상위 포지션에 있었던 최두호가 고의로 버팅을 했다는 판단이었다.1점 감점 후 자신이 유리해졌다고 판단한 넬슨은 최두호의 다리를 잡고 시간을 끌었다. 최두호는 펀치와 팔꿈치 공격을 퍼부었다. UFC가 공식 집계한 결과 전체 타격 숫자에서 70-39, 중요 타격 숫자에서 50-20으로 최두호가 월등히 앞섰다.하지만 결국 뜻밖의 감점이 최두호의 승리를 앗아갔다. 무승부 판정이 나오지 최두호는 허탈해했다. 최두호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4승 1무 4패가 됐다. 한국인 최초의 UFC 라이트헤비급(93㎏) 파이터 정다운(30)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데빈 클락(32·미국)에게 0-3 판정패를 당했다. 2019년 UFC 데뷔 후 5연승(1무승부 제외)을 달렸던 정다운은 지난해 7월 더스틴 자코비(미국)에게 진 뒤 UFC 2연패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15승 4패.앞서 열린 ‘ROAD TO UFC’ 페더급 결승전에서는 이정영(28)이 이자(26·중국)를 2-1 판정으로 꺾고, UFC와 정식 계약을 따냈다. 이정영은 레슬링 싸움을 건 이자를 타격으로 압박했다. 1라운드에서 고전했지만, 2라운드 이후 공격성을 회복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7연승을 달린 이정영은 통산 전적 10승 1패를 기록했다.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ROAD TO UFC’ 플라이급(57㎏) 결승전에서는 박현성(28)이 최승국(27)을 3라운드 3분 11초 만에 서브미션(리어 네이키드 초크)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 승리로 박현성은 한국인 최초의 UFC 플라이급 파이터가 됐다.김식 기자 2023.02.05 17:23
스포츠일반

UFC 한국 파이터 7인 총출동… ‘슈퍼보이’ 최두호 3년 2개월 만의 복귀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1, 14승 4패)를 포함 7명의 한국 파이터들이 이번 주 UFC 옥타곤에 총출동한다. 한국 파이터들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에 출전한다. 정다운(29, 15승 1무 3패)과 최두호는 메인카드에서 김지연(33, 9승 2무 6패)과 박준용(31, 15승 5패)은 언더카드에서 싸운다. 또한 이정영(27, 9승 1패)과 박현성(27, 7승 0패), 최승국(26, 6승 1패)이 출전하는 ROAD TO UFC 결승전이 언더카드에서 개최된다. 우승자는 UFC와 정식 계약을 맺는다. 애타게 기다려 온 복귀전이다. 한국 최초로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최두호는 3년 2개월 동안 긴 공백기를 가졌다.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기로 인해 해외 출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제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그리운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이번엔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함께다. 한국 종합격투기(MMA) 사상 최고의 파이터로 꼽히는 정찬성은 이번엔 감독으로 최두호의 훈련 캠프를 진두지휘했다. 한국 최고의 페더급 파이터 두 명의 만남은 팬들을 설레게 했다. 중간 결과는 대만족이다. 최두호는 현재 역대급 몸 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정찬성은 그간 최두호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지구력을 향상시켰다. 최두호는 지난 1일 열린 한국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지금 컨디션이 너무 좋다. (정)찬성이 형에게 컨디션 조절하는 법과 훈련할 때 체력이 오래갈 방법, 파워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싸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배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실전에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상대는 UFC 1승 4패 전적의 카일 넬슨(31, 캐나다)이다. 큰 사이즈를 바탕으로 묵직한 펀치를 날리며 전진하는 인파이터다. 카운터 장인 최두호는 KO를 노리고 있다. 최두호의 UFC 3승은 모두 KO승이었다. 넬슨처럼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상대에게 날리는 스트레이트 카운터가 일품이다. 하지만 서두르진 않을 생각이다. 최두호는 “1라운드 KO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1라운드에 KO시킨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3라운드까지 싸운다 생각하고 싸우다 보면 그 안에 KO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경기를 전망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정다운이 데빈 클락(32, 미국)과 격돌한다. 클락은 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NJCAA) 아마추어 레슬링 챔피언으로 UFC에서 7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아시아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진입을 노렸던 정다운은 지난해 7월 더스틴 자코비에게 생애 최초 KO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그는 “되돌아보면 오만했다”고 반성하며 “가드와 거리 싸움 같은 제일 기본적인 것들을 잊었다. 너무 무모하게 계속 거리를 깨고 들어가려 하다가 피니시를 당했다”고 지난 패인을 분석했다. 그래서 이번엔 장기 체력전을 준비했다. 정다운은 “클락에게 숨이 차서 힘든 것이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다”며 레슬링과 클린치 압박을 활용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또한 언더카드에서는 미들급 박준용이 데니스 튤률린(러시아, 34)과 맞붙고, 여성 플라이급김지연은 만디 뵘(독일, 33)과 실력을 겨룬다. 한편 메인 이벤트에서는 헤비급 7위 데릭 루이스(37, 미국)와 12위 세르게이 스피박(28, 몰도바)이 맞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20일 맞붙기로 예정됐으나 루이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대진이 취소됐다. 루이스가 건강을 회복해 이번에야말로 승부를 가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언더카드에서는 대망의 ROAD TO UFC 결승전도 진행된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MMA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8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 4개 체급에서 총 32명으로 시작해 이제 최종 결승에 출전하는 8인만 남았다. ROAD TO UFC 결승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는 플라이급 최승국과 박현성, 페더급 이정영 3인이다. 전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은 페더급 결승에서 이자(26, 중국)와 격돌한다. 플라이급에서는 한국인 대 한국인의 대결이 성사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정찬성의 제자 최승국과 전 더블지FC 플라이급 챔피언 박현성은 UFC 계약을 걸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메인카드는 오는 2월 5일(일) 오후 3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ROAD TO UFC 결승이 열리는 언더카드는 한발 앞서 정오부터 tvN SPORTS와 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후 3시) #7 데릭 루이스 vs #12 세르게이 스피박 정다운 vs 데빈 클락 #10 마르친 티부라 vs #15 블라고이 이바노프 최두호 vs 카일 넬슨 키노시타 유사쿠 vs 아담 퓨깃 언더카드 (tvN SPORTS/TVING 오후 12시) 제카 사라기 vs 안슐 주블리 이정영 vs 이자 카자마 토시오미 vs 나카무라 린야 최승국 vs 박현성 김지연 vs 만디 뵘 박준용 vs 데니스 튤률린 타이라 타츠로 vs 헤수스 아길라 김희웅 기자 2023.02.03 08:09
메이저리그

MLB 역대 22번째 '퍼펙트 투수'…HOF 투표에선 '0표' 굴욕

'퍼펙트 투수' 맷 케인(39)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0표'를 받았다.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케인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유권자 389명이 참여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 투표에서 단 한표도 받지 못했다. 투표 대상자가 된 28명의 선수 중 0표 굴욕을 당한 건 케임 포함 총 7명. MLB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은퇴 5년이 지난 선수들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BBWAA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하고, 도전 기회는 총 10번. 하지만 득표율이 5% 미만인 후보는 이듬해부터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잃는다.케인은 2005년 빅리그 데뷔부터 2017년 은퇴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했다. 통산(13년) 성적은 104승 118패 평균자책점 3.68. 통산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MLB 역사에 이름을 새긴 발자취가 하나 있다.그는 2012년 6월 14일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9이닝 동안 탈삼진 14개를 솎아내며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아 MLB 역대 22번째 퍼펙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첫 번째 퍼펙트 피칭이었다. 하지만 퍼펙트 투수라는 타이틀이 BBWAA 표심으로 연결되진 않았다.한편 케인을 제외하면 제이코비 엘스버리·안드레 이디어·J.J 하디·쟈니 페랄타·제러드 위버·제이슨 워스도 '0표'에 그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5 18:03
스포츠일반

조코비치, 재연된 올림픽 악몽…최악으로 기억될 도쿄 대회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조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2021년 7월과 도쿄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시간과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지난 3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신 4강전에서 랭킹 5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도익)에 1-2(6-1, 3-6.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골든 그랜드 슬램'이 무산됐다. 조코비치는 올해 열린 세 차례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오는 8월 열리는 US오픈 트로피까지 차지하면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로 올림픽과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선수로 남을 수 있었다. 1세트는 쉽게 따냈다. 그러나 2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3세트는 자신의 서브 게임부터 내주고 시작했다. 다섯 차례 듀스 승부 끝에 2게임을 내준 뒤 급격하게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개인 '골든 그랜드 슬램'은 실패했지만, 세르비아에 금메달을 안길 기회는 남아 있었다. 리나 스토야노비치(25)와 조를 이룬 혼합복식에서 4강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대회 개막 전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될 상황에 신이 나지 않지만, 조국을 대표해 올림픽에서 뛰는 건 필수적인 일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목표마저 무산됐다. 단식 패전 뒤 이어진 혼합복시 4강전에서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아슬란 카라체프(28)-엘레나 베시나(35)에 0-2(6-7, 5-7)로 패했다. 조코치비는 올림픽 금메달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세르비아에 금메달을 안기고 싶다는 염원으로 4개 대회 연속 도전했다. 그러나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준결승전에서 동메달 획득에 그쳤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4위로 밀렸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후안 마르틴 델포르토(아르헨티나)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했다. 런던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상대다. 그러나 4년 사이 델포르토는 랭킹 100위 밖으로 밀릴 만큼 하락세를 탔다. 조코비치는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도쿄올림픽 테니스는 이변이 속출했다. 여자단식 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와 2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조기 탈락했다. 조코비치도 불명예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올림필에서는 하루에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모두 패하는 흔치 않은 경험까지 했다. 조코비치는 대회 초반부터 경기 환경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덥고 습한 날씨를 언급하며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회가 치러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는 하드코트. 클레이코트나 잔디코트보다 열기를 더 많이 받는다.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에서 뛰었다. 조코비치도 패전 뒤 환경에 대한 언급은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힘든 하루다"라는 말로 이번 대회 심경을 대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31 11:10
스포츠일반

돈·명예 가졌는데 수퍼스타 왜 우울한가

‘차세대 테니스 여제’ 오사카 나오미(24·일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스포츠 스타다. 최근 4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만 네 차례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올랐다. 현재는 2위다. 수입도 어마어마하다. 최근 1년간 6000만 달러(약 670억원)을 벌어 여성 스포츠 스타 수입 1위다. 그야말로 ‘영앤리치(young and rich)’다. 명예와 돈도 모두 가진 오사카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첫승을 거둔 뒤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해서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등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는 정신 건강을 위해 당분간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전성기인 그가 대회에 나가지 않으면 세계 랭킹도, 수입도 급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그는 휴식을 선택했다. 정신적 고통이 물질적 보상에 따르는 기쁨을 넘어선 것이다. 스포츠 선수의 목표는 대개 실력을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벌어, 부러움 속에서 사는 것이다. 그런데 극소수만 오를 수 있는 정상에 도달하면 오히려 고통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미국)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28개)을 땄다. 그런 그도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그는 2018년 한 정신건강 포럼에서 “선수 생활의 최정점에 섰던 2014년 자살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메이저리그(MLB)에도 우울증을 호소하는 선수가 제법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야수 드루 로빈슨(29)은 우울증으로 지난해 자살을 시도했고 한쪽 눈을 잃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다르지 않다. 2017년 아론 레논(34·번리)은 정신불안 증세로 치료 받았다. 성공할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높다. 프로 스포츠선수 심리 상담 전문가인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위로 올라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테니스의 도미니크 팀(28·오스트리아·4위)은 지난해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을 이을 샛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후군’에 빠져 이번 프랑스오픈의 경우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 이후 공허했다. 승리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스웨덴 테니스의 ‘전설’ 마츠 빌란데르는 “선수가 승리하고 싶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이는 우울증”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처럼 우울증을 공개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유명 선수일수록 경쟁자 등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서 또는 강인한 이미지를 지켜내려고 우울한 기분이나 불안한 멘털을 감춘다. 펠프스는 “우울증을 공개하면서 올림픽 금메달 획득 때보다 더 큰 힘을 얻었다. 문제를 감추려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스포츠 선수 멘털 관리 방향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스포츠 심리 상담’이라고 하면 경기를 앞두고 불안감을 다스리는 법, 경기력 향상을 위한 마음가짐 등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정신건강을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한덕현 교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스포츠 선수의 우울증 문제를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단순한 불안증세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넘어가는 순간은 선수 자신이 직관적으로 안다. 잠을 못자고, 식욕은 사라지고, 경기력이 떨어진다. 그럴 때 주저없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6.11 07:49
경제

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줄포기 우려…셀트리온 되고 종근당·대웅제약 안 되는 이유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이후 토종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대신 GC녹십자가 최근 개발을 포기하면서 제2, 3의 토종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종근당, 치료제 개발 난항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우후죽순 늘어났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 중 이제 대웅제약과 종근당 정도만 남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목받았던 GC녹십자는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제출했던 혈장치료제의 허가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녹십자처럼 공시하지 않더라도 내부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정리하고 있는 분위기다.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치료가 간편한 경구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크게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코비블록(기존명 호이스타)에 대한 임상 2b상 투약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일정 기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한 후 임상시험 자료 분석에 돌입할 예정이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확보되면 3분기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정부로부터 133억원 가량 지원을 받았다. 이중 코비블록에 대한 지원금이 83억5000만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효능적인 측면에서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호이스타정의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허가초과사용’을 추진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했다. 또 분기 보고서에 임상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적기도 했다. 종근당은 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나파모스타트)의 약물 재창출을 시도했다. 나파모스타트는 미국의 항체치료제 렘데시비르 효능의 600배라는 결과가 공개돼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나파벨탄은 식약처 산하 검증자문단 심사 첫 단계에서 유효성 입증 실패로 허가가 불발됐다. 업계 A 관계자는 “처음 효능 600배라고 발표됐을 때 반대로 부작용도 600배라는 의미를 간과했다”며 “치료제 개발을 위해 용량을 줄였어야 했는데 극소량으로는 치료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타낸 셈이다”고 말했다. 2호 토종 치료제 탄생이 불투명해진 데는 식약처의 눈높이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B 관계자는 “셀트리온과는 다르게 인허가가 이렇게 늦어지는 점을 보면 식약처의 원칙이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며 "1호 치료제가 나왔으니 향후 논란 등을 대비해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C 관계자는 “문턱이 높아졌다기보다는 유효성을 증명하지 못해서 허가가 나지 않는 것 같다”며 “타이레놀과 효능이 비슷하다면 허가를 해줄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토종 1호 치료제’ 셀트리온, 새삼 주목 업체들이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조건부이긴 하지만 '토종 1호 치료제' 타이틀을 거머쥔 셀트리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의 지휘로 전사적으로 움직였던 셀트리온은 조건부 허가를 받고 임상 3상에 진입한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정부의 예산 중 절반인 52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임상 1·2상에 220억원, 임상 3상에 300억원이 지원됐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임상 3상에만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대기업의 경우 연구 과제 총연구비의 50% 수준으로 지원금을 받게 된다. 셀트리온, 녹십자, 대웅제약은 대기업이지만 전체 연구비의 60%를 지원받아 개발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선구자라는 혜택을 톡톡히 봤다. 임상 진행 속도가 가장 빨라 지원금을 가장 많이 확보했고, '국내 1호 치료제'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3일 기준으로 4174명 환자에게 투여된 상황이다. 국내 유일의 치료제이기 때문에 투여 대상군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자금·효능·임상환자 모집이 치료제 개발 성패를 가리는 3가지 요소로 꼽힌다. 오너가 강한 추진력을 앞세워 발 빠르게 움직인 셀트리온은 ‘경증 환자 효능 논란’에도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1172명의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을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임상 환자의 모집과 투약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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